유럽 여행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파리, 런던, 로마 같은 유명한 대도시들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러한 도시들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붐비고, 진정한 유럽의 매력을 깊이 있게 경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 많은 여행자들이 유럽의 소도시를 찾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으며, 현지인들의 삶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덜 알려졌지만 꼭 가봐야 할 유럽의 숨은 보석 같은 소도시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포르투갈 – 아베이루(Aveiro),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운하의 도시
포르투갈에는 리스본과 포르투 같은 유명한 도시들이 있지만, 그보다 더 조용하고 매력적인 소도시들도 많이 숨겨져 있습니다.
(1) 아베이루 - 몰리세이루
그 중에서도 아베이루(Aveiro)는 ‘포르투갈의 베네치아’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운하와 전통적인 몰리세이루(Moliceiro) 보트로 유명합니다.
이 도시는 운하를 따라 형형색색의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운하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몰리세이루 보트에 올라타면, 포르투갈 특유의 따뜻한 햇살과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도심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보트의 선장들은 종종 현지 역사와 문화를 설명해 주는데, 포르투갈의 해양 역사와 이 지역의 전통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2) 아르누보 건축 양식 & 오보스 몰레스
아베이루에서는 전통적인 아르누보(Art Nouveau) 건축 양식을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도시 곳곳에는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우아한 건물들이 남아 있으며, 이곳을 걸어 다니며 중세와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베이루에서 꼭 맛봐야 할 전통 디저트로 ‘오보스 몰레스(Ovos Moles)’가 있습니다. 달걀과 설탕을 사용해 만든 이 디저트는 독특한 달콤함과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며, 아베이루를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유명합니다.
아베이루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코스타 노바(Costa Nova) 해변이 나타납니다. 이곳은 파스텔 톤의 줄무늬가 그려진 전통 어부의 집들이 늘어서 있는 곳으로, 인생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따뜻한 햇살 아래 해변을 거닐며 유럽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습니다.
슬로베니아 – 류블랴나(Ljubljana), 유럽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수도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Ljubljana)는 유럽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자동차의 진입을 제한한 도심과 곳곳에 자리한 녹지 공간 덕분에, 이곳을 방문하면 자연과 도시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1) 류블랴나 성
류블랴나는 크지 않은 도시이기 때문에 걸어서 충분히 탐방할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은 류블랴나 성(Ljubljana Castle)입니다. 이곳은 도시의 중심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으며, 성에 올라서면 류블랴나의 아름다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성 내부에는 박물관과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슬로베니아의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2) 류블랴니차 강 주변
도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류블랴니차 강(Ljubljanica River) 주변은 류블랴나에서 가장 활기찬 지역 중 하나입니다. 강변을 따라 작은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자리하고 있어, 한적한 오후에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여유를 만끽하기에 좋습니다. 특히 해질 무렵에는 조명이 켜지면서 더욱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류블랴나는 친환경 도시로서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시내 곳곳에 자전거 대여소가 마련되어 있으며, 여행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도심을 누비면 류블랴나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더욱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는 전통적인 슬로베니아식 크렘 케이크인 ‘크렘슈니타(Kremšnita)’가 있습니다. 바삭한 페이스트리와 부드러운 크림이 조화를 이루는 디저트로, 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독일 – 밤베르크(Bamberg), 중세 분위기가 살아 있는 맥주의 도시
독일의 밤베르크(Bamberg)는 중세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로, 독특한 건축 양식과 맥주 문화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도시 전체가 마치 중세 유럽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밤베르크의 중심에는 아름다운 구시가지(Altstadt)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중세 시대에 지어진 목조 건물과 석조 건축물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레겐츠 강(Regnitz River) 위에 세워진 구시청사(Altes Rathaus)는 밤베르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로,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벽화가 인상적입니다.
(1) 훈제 맥주
밤베르크는 독일에서 가장 맥주 문화가 발달한 도시 중 하나로, 특히 ‘훈제 맥주(Rauchbier)’가 유명합니다. 이 맥주는 훈제된 몰트를 사용하여 독특한 스모키한 풍미를 자랑하며, 일반적인 독일 맥주와는 색다른 맛을 제공합니다. 현지 브루어리에서 직접 양조한 맥주를 맛보며, 독일의 전통적인 맥주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밤베르크에는 11세기에 지어진 밤베르크 대성당(Bamberger Dom)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로마네스크와 고딕 양식이 혼합된 아름다운 건축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성당 내부에는 신神성 로마 황제인 하인리히 2세와 그의 부인 쿠니군데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어 역사적인 가치도 큽니다.
밤베르크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독일의 전통과 역사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관광객들로 붐비지 않는 유럽 소도시 여행을 원한다면 꼭 방문해볼 만한 곳입니다.
소도시 여행으로 유럽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다
유럽의 대도시들은 물론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지만, 진짜 유럽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소도시 여행을 추천합니다. 아베이루, 류블랴나, 밤베르크와 같은 소도시는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줍니다. 한적한 골목길을 거닐며 현지 문화를 경험하는 특별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